꾸그 200% 활용법 | 2024. 09. 30

체스 배우는 법,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체스 효과

목차

1. 체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요?

2.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3. 체스에서 틀린 생각이 있을까요?

4. 체스 수업은 ‘이것’을 도와줍니다.

체스 배우는 법

Editor 주영찬  Career International Chess Federation rating 보유

안녕하세요! 꾸그에서 체스를 가르치고 있는 주영찬입니다.

저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체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생각하는 게임이에요.

축구나 농구, 야구 같은 스포츠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실수를 하고 있는지, 어떤 동작을 수정해줘야 하는지 즉각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요.

학생들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수를 두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하며 수를 두는지 배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이 대화를 통한 수업입니다.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 체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요?

Q.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선생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짧은 수업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그 날 수업 시간 동안 다룰 주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야 하지요.

선생님은 체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하는 내용과 어떤 연습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커리큘럼을 짜고 수업을 준비해서 옵니다.

아이들은 사실 그런 내용에는 관심이 없답니다. 대부분 빨리 게임을 해보고 빨리 이기고 싶어할 뿐이에요.

빨리 게임을 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큰데 갑자기 오프닝(초반)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면 귀에 들어올까요? 수업이라서 일단 열심히 듣기는 하지만 가슴이 뛰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배워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하며 주제에 대해 공감하게 되면 아이들의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체스 배우는 법

“철수는 한 주 동안 게임 해봤어? 오~ 많이 해봤구나. 그럼 철수는 초반에 주로 어떤 수를 뒀니? 왜 그 수를 주로 두는데? 철수만의 전략이 있을까? 그렇게 해서 유리해졌나요? 어~? 졌다고? 그럼 왜 졌을까? 그렇다면 초반에 어떻게 시작해야 게임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럼 슬슬 아이들이 눈치를 챕니다. ‘어? 초반에 아무렇게 두는 게 아닌가? 초반에 유리해지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건가?’

심지어 빨리 알려달라고 재촉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천 리 길도 한 걸음 부터’ 라는 말이 있죠? 체스도 이기기 위해서는 첫 수부터 아주 잘 둬야 해요. 초반에 어떤 수를 둬야 이길 수 있는지 알아볼거에요! 이걸 오프닝 원칙이라고 합니다.”

빨리 알고 싶어서 의욕 넘치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기특한지요. 저도 덩달아 설레는 마음이 들어요.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면 함께 주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2.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Q. 그럼 아이들이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듣겠네요!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가르쳐주세요?

제 수업 방식이 좀 웃깁니다.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바로 무언가를 알려주지 않아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질문을 던집니다.

“오프닝 원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뭐가 있을까? 초반에는 어떤 수를 둬야 유리해질까요? 말해줄 사람?”

“룩이 강할까? 비숍이 강할까? 아니면 나이트가 강할까?”

그러면 아이들이 어떻게든 맞추려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지요.

가끔은 배워야만 알 수 있는 것들도 물어봐요.

“선생님이 아직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일단 여러분이 생각해보세요! 여기에서 누가 고립된 폰일까?”

Q. 고립된 폰이 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바로 찾으라고 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그러면 정말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는데요.

그렇죠. 생각지 못한 창의적인 대답도 많이 나온답니다.

아무런 관점을 제시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 질문에도 금방 몰입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 역할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수업을 만들어가기 시작해요.

질문에 너도 나도 대답하기 시작하는데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점점 아이들끼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요.

저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며 생각을 계속 이끌어주기 위해 질문만 조금씩 할 뿐이에요.

결국 아이들이 답을 찾게 되는데 그때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자신의 힘으로 생각해서 답을 알아낸 기쁨을 알게 되는거죠. 소소한 유레카의 순간이랄까요?

나름대로 가설을 세우고 근거를 찾아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더 빨리 자신의 것이 됩니다.

Q. 질문과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는 수업 방식이군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제시만 해주고 아이들이 스스로를 가르치는 수업이네요.

정말 멋진 표현인데요! 정확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저도 제가 준비해온 내용을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수업이 훨씬 더 빠르고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특히 체스는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응용할 줄 알아야하는데, 그저 일방적으로 배우면 절대 자신이 직접 생각해낼 수가 없습니다.

대화를 통해 학습하면 스스로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수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가지고 직접 바꾸었으니, 당연히 실전에서 좋은 수를 떠올릴 수 있게 되고 배웠던 이론을 응용할 수 있게 되지요.

어떻게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수업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에 가장 유리한 것 같아요.

초등학생 체스학원

3. 체스에서 틀린 생각이 있을까요?

Q.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없나요?

물론 있지요!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더라도 사실은 머리 속에는 자신의 생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답하기가 조심스러워서 또는 틀리기 싫은 마음이 더 커서 모른다고 하기도 하니까요. 알고 있더라도 아직 어려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지요.

아이가 생각하는 동안 충분히 기다려주고, 서툴게 이야기하더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잘 알아채면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낯을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친구들이더라도 2~3번의 시간을 가지고 나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말해준답니다. 참 고맙죠.

경청이라고 말하기엔 거창하지만, 항상 수업할 때 아이들의 말에 마음을 열고 최대한 잘 들어주려고 하다보니 아이들도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체스 수업 을 진행하며 가장 조심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용기내서 대답했는데 틀렸다! 라고 표현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요. 틀렸다는 말은 생각 자체를 부정하고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체스에서는 틀린 수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좋은 수가 있고 덜 좋은 수가 있을 뿐이에요.

아이의 생각을 죽이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체스 선수처럼 생각하고, 마지막 수까지 간파하자!

체스 수업

4. 체스 수업은 ‘이것’을 도와줍니다.

Q. 체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꼭 배워갔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꾸그에서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수업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 체스가 아이의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체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체스를 즐기는 ‘동료’가 생기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에게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스를 할 때만큼은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아침 30분 수업으로 우리 아이 평생 취미 만들어주기

둘째, 독학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주기

프로반까지 수업을 듣고 나면 혼자서 체스를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나중에 어떤 책을 읽더라도,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저와 함께 쌓아올린 토대 위에서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해 두었답니다.

프로반, 아무도 날 이길 수 없어! 나도 이제 체스 선수! 

셋째, 다른 영역에 적용하기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저와 함께 열심히 키운 사고력을 발휘해 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하루 배우고, 평생 써먹는 체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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