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체스에서는 수를 어떻게 세나요?
- 내 머리 속에 체스판 만들어보기
- 나에게 유리한 수를 놓는 TIP!
- 체스판 위의 무한한 경우의 수!
- 상대방의 선택지를 줄이는 방법
Editor 주영찬 Career International Chess Federation rating 보유
안녕하세요. 꾸그의 체스 대표 선생님, 주영찬입니다!
여러분, 체스 선수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프로 선수들이 복잡한 포지션에서 수를 읽는 속도와 깊이를 보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순식간에 몇 수 앞을 내다보고 계산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한걸까요?
우리와 다르게 타고난 천재라서 가능한 걸까요?
오늘은 수 읽기의 비밀을 파헤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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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스에서는 수를 어떻게 세나요?
바둑이나 장기를 해봤다면 수 읽기를 들어 보셨을 거에요. 프로 기사들은 10~20수 앞까지 매우 빠르게 내다보고 둔다는 이야기도 들어 봤을 겁니다.
바둑에서의 4수는 ‘흑-백-흑-백’ 한 수 한 수 세어서 4수라고 부릅니다.
체스에서는 수를 세는 방법이 동양에서 세는 것과는 달라요.
체스는 백이 먼저 두고 그 다음 흑이 둡니다.
백이 첫 번째 수를 두었다면, 흑이 그 다음에 수를 두게 되지요. 그런데 이때 흑이 두는 수는 두번째 수가 아니라 흑이 두는 ‘첫 번째 수’가 됩니다.
그래서 체스는 백과 흑이 한 수씩 뒀을 때 ‘하나의 수’로 세요.
체스에서의 4수는 ‘백-흑-백-흑-백-흑-백-흑’ 으로 둬야 4수가 됩니다. 동양의 방식으로 세면 8수가 되지요.
그래서 종종 주변 사람들이 제가 체스를 둔다고 하면 몇 수까지 계산하고 두냐고 물어보는데 동양식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체스에서 세는 수로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2. 내 머리 속에 체스판 만들어보기
“내가 이걸 두면 상대방이 저걸 두겠지.. 그럼 그 다음 수에 내가 이걸 두고.. 그때 상대방이 저걸 두고.. 그러면 내가 이걸 두고.. 그 다음에 상대는.. 어..? 어떻게 됐더라?”
우리가 체스를 하며 수를 읽다 보면 2~3수, 심지어는 5~8수 앞까지 계산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1~2 수 정도야 조금 집중하면 쉽게 계산할 수 있지만 5~6 수 이상 넘어가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 더 멀리, 더 깊게 계산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학년이 올라가서 새로운 반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한 반에 스무 명 남짓 있을 텐데, 그 중 서너명은 전부터 알던 친구들 일거에요. 나머지 친구들은 전부 처음 보는 친구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친구들의 얼굴만 보고도 바로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름만 보고 그 친구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 합니다.
하지만 천재가 아니더라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얼굴만 봐도 ‘어! 영찬이다!’ 하고 알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저 멀리 걸어가는 뒷모습만 봐도 영찬이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단체 사진을 찍으면 얼굴만 보고도 친구들 이름을 전부 맞출 수 있고, 친구들 이름만 봐도 그 친구의 얼굴을 떠올릴 수도 있어요.
체스도 똑같습니다. 체스 보드는 64칸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안에는 32개의 기물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체스 보드도 낯설고 체스 기물도 익숙하지 않아, 머리속에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걸요.
계속해서 오랫동안 체스를 즐기고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64칸의 보드가 머리속에 들어오게 되고, 32개의 기물도 내 머리 안에 자리잡게 됩니다.
내 머리속에 나만의 멋진 체스판이 하나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익숙해지면 4~5수 앞까지 계산하더라도 생생하게 머리속으로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읽기가 정확해지고 빨라지겠지요.
앗, 그래도 헷갈린다고요?
그렇다면 저와 게임하나 해볼까요? 바로 바로.. ‘시장에 가면’ 게임입니다!
제가 “시장에 가면 떡볶이도 있고!” 라고 말하면 여러분이 이어서 “시장에 가면 떡볶이도 있고 순대도 있고” 라고 받는거죠. 그럼 다시 제가 “시장에 가면 떡볶이도 있고 순대도 있고 정육점도 있고” 하면서 쭉 이어가면 됩니다!
엄청 잘할 수 있고 이길 자신도 있다고요?
수 읽기도 시장에 가면 게임과 똑같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한 수 두 수 이렇게 수를 ‘쌓아 나가면’ 됩니다.
차근차근 한 수씩 한 수씩 쌓아 나가다 보면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게 수 읽기를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3수 정도까지 쌓는 것이 한계였어도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나중에는 8~10수 이상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에요.
3. 나에게 유리한 수를 놓는 TIP!
그럼 어떻게 수 읽기를 하는지 알았으니 한번 첫 수를 찾아볼까요?
다음 상황은 백차례입니다.
포지션을 보면 두고 싶은 수가 떠오를 거에요. 하나만 생각이 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수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서 바로 떠오르는 수를 바둑에서는 일감(一感)이라고 합니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수이지요.
반장 선거에 나가듯, 각각의 수가 자기를 뽑아달라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떠오른 수를 후보수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찾은 후보수는 1.Bh7+, 1.Rh8+, 1.Qxb7 세 가지에요. 그럼 이 후보 중에서 어떤 수를 골라야할까요?
그렇죠! 당연히 우리가 가장 유리해지는 수를 찾아서 둬야합니다!
이 수를 최선의 수라고 합니다. 지금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수를 찾는 것이 수 읽기의 목표입니다.
체스를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늘수록 최선의 수를 찾는 속도는 점점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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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체스판 위의 무한한 경우의 수!
경우의 수란, 내가 어떤 수를 뒀을 때 상대방이 다음 수에 어떤 수를 둘 수 있는지, 몇 개의 선택지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찾은 수로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고른 수를 뒀을 때 흑이 어떤 수를 둘 지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경우마다 한 수 한 수 쌓아가며 누가 유리해지는지 계산해보는 것이지요.
머리속으로 수형도를 그려나간다 생각하며 하나씩 차분하게 수읽기를 해나가다보면 어떤 수가 가장 유리한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처음 찾은 후보수에서는 백이 유리해지는 수가 없네요!
만약 자연스럽게 떠오른 수 중에 괜찮은 수가 없다면 다른 후보를 찾아나서야해요.
직관을 넘어 이제 의식적으로 우리의 머리를 써서 최선의 수를 찾아야합니다.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5. 상대방의 선택지를 줄이는 방법
다음 수에 상대방이 둘 수 있는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계산해야하는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최선의 수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상대방이 다음 수에 둘 수 있는 선택지가 한 두 개밖에 없다면 계산하기가 쉬워질텐데..
어떻게 상대방의 선택지를 줄이고 경우의 수를 좁힐 수 있을까요?
비결은 바로 강제수입니다!
상대방이 다음 수에 자기가 두고 싶은걸 아무거나 둘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강제수는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가장 강하게 상대방의 수를 강제하는 것은 바로 체크입니다. 두번째는 기물을 잡는 수, 세번째는 위협입니다. 우리는 체크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포지션에서는 1.Rf8+, 1.Bh7+, 1.Rxg7+ 세 가지의 체크가 있습니다.
체크를 당하면 흑은 규칙 상 무조건 먹고, 막고, 피하기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체크 상태를 벗어나야합니다.
그래서 흑은 다른 수를 둘 수 없고 체크를 벗어나는 수만 두도록 ‘강제’되었습니다. 선택지가 줄어들었지요.
덕분에 우리는 흑이 다음 수에 어떤 수를 둘지 확실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체크메이트 수순을 찾아냈습니다.
▶ 상대방 강제로 체크메이트하기! 체스 아카데미 대회반
이런 식으로 내가 어떤 수를 둘 지 좋은 후보수를 찾고, 각각 상대방이 어떤 수를 둘 수 있는지 경우마다 끝까지 계산을 해야합니다.
이때 강제수를 잘 활용해 상대방의 선택지를 줄여 계산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겠지요.
수 읽기의 실력은 특별한 재능 같은 것이 아니라 얼마나 차분히 집중해서 한 수 한 수 정확하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코 쉬운 연습은 아니지만 끈기를 가지고 재미있게 훈련하고 연습하다보면, 우리도 어느새 체스 선수처럼 깊고 빠르게 수 읽기를 할 수 있게 될겁니다.
영찬쌤과 체스 선수처럼 수를 계산하고 상대방을 체크메이트할 준비가 되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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