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Ahn Sang Hyun(초등교사 안쌤) Career 현직 초등 교사, 초등교사안쌤 TV 운영
교사와 학부모가 만남의 기회를 갖는 공식적인 학교행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만큼 더욱 소중한 1학기 학부모 상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부모 상담이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 활동인지, 어떤 질문이나 확인을 하면 좋을지,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상담에 대해 걱정하시고 불안한 마음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테니 많은 정보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1.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무엇인가요?
3월에는 학교 행사가 정말 많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학부모 총회, 학부모 공개수업에 이어 학부모 상담까지 있습니다. 모든 행사의 참여가 제한되는 분들이 1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많은 부모님들께서 학부모 상담을 선호하시는 편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은 말그대로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1:1 또는 1:2로 만나 자녀의 학교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상담을 나누는 활동입니다. 일정은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학기당 1번씩 2~3주의 기간을 정해놓고 이 기간 안에 신청한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1학기에 1번, 2학기에 1번 전체 2번의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는 겁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담 주간이 달라지는 학교가 많을 거예요. 1년에 1번 상담 주간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아예 상담 기간을 특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습니다. 특정 기간을 정해놓은 상담은 기간 상담, 별도의 상담 주간이 없으면 수시 상담이라 합니다.
그런데 사실 교사의 상담활동은 1년 내내 진행되는 것이 것인데, 왜 이렇게 특정하게 기간을 정해둔 것일까요?
교사들이 매일 상담하기 부담스럽고 귀찮기 때문에 학부모 상담이라는 특정기간에만 상담신청하고 받으세요!가 전혀 아닙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평상시에 담임선생님께 상담신청하는 것을 굉장히 많이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이런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이 기간만큼은 마음 편히 신청하셔서 자녀에 대한 얘기를 나누시라는 차원으로 제공하는 것이니, 우선은 이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상담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2.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어떤 방식이에요?
학부모상담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합니다. 대면 상담과 비대면상담입니다. 대면상담은 학부모가 교실로 직접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는 방문 상담입니다. 비대면상담은 상담시간을 정하고 담임교사가 해당 시간에 연락하는 전화상담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상담 신청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이어서 대면상담과 비대면상담 중에서도 많은 고민에 빠지시죠.
학교에 상담 주간이 있다면, 방문 상담을 기본으로 하시길 권장합니다. 물론 직장다니시는 분들은 부득이하게 전화상담이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셔야겠지만, 직접 방문하시는 것이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궁금증 모두 풀어드릴게요!
1. 담임 선생님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요?
학부모와 교사의 마음이 똑같습니다. 서로 바쁜 시간을 내서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학부모에겐 우리 자녀, 교사는 우리 학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상담 신청할 때에는 교사의 마음을 걱정해주시는 것보다 ‘우리 자녀’를 먼저 걱정하며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이 마음을 그대로 담아 우리 자녀에 대한 질문, 학교활동을 궁금해하고 여쭤보며 상담하는 것이 학부모상담의 취지이니까요. 다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방문하면 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불만족스럽게 상담이 종료될 수 있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1학기 학부모상담에서는 교사가 부모님께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부모님께서 교사에게 이야기해야 할 상황이 더 많습니다.
2.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부모님은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그렇다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님 입장에서 상담 때는 과연 어떤 것들을 확인하고, 무슨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1,2학기 공통적으로 확인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 이번 1학기 상담 때 하시면 좋은 부분을 뒤에 이어가겠습니다.
부모님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직접 방문을 하셔야 가능한 것이니 방문하실 분들은 꼭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대면의 경우는 질문사항으로 넘어가주시면 됩니다.
우선 상담 신청을 하게 되면 정확한 날짜(시간)를 지정하여 알려주실 거예요. 바로 앞에 상담이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일 날 5분 정도만 일찍 교실에 도착하셔서 담임교사가 상담 준비하는 동안학부모님께서 먼저 자녀의 학교생활이 어떤지 살펴보고나서 상담에 임해주시면 더 효율적인 상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담임과의 상담이 바로 진행된다면 상담 이후에 확인하셔도 됩니다.
Check point 1
첫째, 가장 먼저, 자녀의 책상 서랍, 사물함을 확인해보세요. 신발장까지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굉장히 사소해보이지만,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갖춰져 있는지, 자기 주변정리는 잘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10번 물으면 그 중에 8~9번, 심지어 10번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할 거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교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녀의 특징들이 눈에 띌 거예요. 추가적인 팁으로는 아이에게 학부모 상담으로 인해 학교 교실에 들린다고 말을 하면 고학년이나 눈치 빠른 아이들은 책상 정리를 하고 가니 조용히 다녀오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사례 1 (질문해야 하는 아이) | 사례 2 (잘하고 있는 아이) |
자녀의 책상이 사례 2처럼 정리가 잘 되어있으면 교실에서의 자녀의 수업태도나 기본적인 습관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사례 1처럼 지저분하거나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다면 그런 부분을 이따 상담 때 여쭤보시면 됩니다.
주변 정리 뿐 아니라 수업시간에 교사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낙서를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행동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님께서 눈으로 보셨기에 담임교사의 말과 함께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물함 / 또는 신발장도 가신 김에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사물함 정리(왼쪽 vs 오른쪽) | 신발장 정리 |
학생들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교실 책상은 다른 친구들 눈에도 자주 보이는 반면, 사물함은 특히 다른 학생들이 열어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의 습관이나 학생 본연의 습관이 나오게 됩니다.
왼쪽 사물함처럼 차곡차곡 교과서를 정리하고 있다면 다른 생활습관 부분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고, 오른쪽 사물함처럼 되어있다면 관련하여 담임선생님께 질문하시는 것도 궁금한 점을 해결하실 수 있을 거예요.
Check point 2
둘째, 교과서를 몇 개 펼쳐보세요. 막연하신 분들은 국어, 수학 익힘책이나 실험관찰책 등 학생들이 직접 써야하는 부분들이 많은 교과 위주로 살펴보세요. 그것이 객관적으로 평소 자녀분들의 수업태도와 집중력을 보여주는 결과물들입니다.
빈칸이 많이 보이거나 짧께 쓰고 끝낸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면 선생님께 수업태도에 대한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교과서보다는 게시판에 붙어있는 미술작품이나, 글씨, 그림 연습장을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제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지, 완성을 못 하였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못 한것인지 / 참여를 잘 안해서 그런 것인지 등을 상담 때 확인하는 것입니다. 매우 간단하죠?
학부모님들께서 학습이나 수업시간 등 학교에서 우리 자녀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지금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Check point 3
셋째, 환경 게시판이나 미술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면 아이 작품을 찾아주세요.
학급 친구들 미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 아이 작품만 없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요. 또한 모두 작품을 완성시키고 제출을 했는데, 우리 아이 작품은 그림을 대충 그렸다거나 색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작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에 확 드러날 거예요. 그럼 아이의 수업 시간 및 숙제 제출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아이의 학교 모습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겸사겸사 학교 오신 김에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사진 찍어서 가족들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3.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교사에게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교실 속 아이의 모습 확인이 끝나셨다면, 이제 담임선생님과 마주앉아 실질적인 상담이 진행됩니다. 비대면이라면 통화로 상담을 진행하실 거예요. 1학기 상담과 2학기 상담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을 염두하시고 상담에 임해주시면 좋습니다.
보통 1학기는 3~4월 사이쯤, 2학기는 9~10월쯤 진행을 합니다. 담임교사 입장에서 20명 넘짓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지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1학기 학부모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1학기 상담 때에는 학부모님들은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기본적인 사항들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가장 시간을 할애할 부분은 학부모님 본인이 자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셔야 하는 시간입니다.
<기본적인 사항>
– 예의 / 습관적인 측면
: 교사나 친구들과 인사는 잘하는지, 숙제는 잘하고 있는지 등
– 건강적인 측면
: 급식 시간에 밥은 잘 먹는지, 편식하진 않는지, 체육 시간에 참여 여부
– 쉬는 시간
: 쉬는 시간에 우리 아이는 무엇을 하는지, 혼자 있는지 / 누구와 어울리는지 등
에 대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생활/학습적인 측면은 위에서 직접 확인하시면서, 궁금하신 사항들을 추가로 질문해주시면 됩니다.
반대로 아직 제대로 된 답변을 못 받을 수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교우관계는 어때요? 성적은 어떤가요? 공부를 더 해야 할까요? 등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사실 교사들이 단편적인 대답만 할 뿐,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것이 바로 1학기 상담입니다.
2~3주만 생활했는데 자신있게 답변드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항상 이런 부분들은 2학기 상담 때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잘못 대답하는 것보다 꾸준한 관찰과 함께 생활해보면서 정확한 답변을 드려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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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부모 상담, 교사에게 무엇을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그렇다면 학부모님은 1학기 상담 때 무슨 얘기를 하셔야 할까요? 우리 자녀에 대해서 교사가 참고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1). 우리 자녀가 1년동안 발전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우리 애가 독서를 너무 하지 않아요.’, ‘수학을 너무 어려워 합니다.’, ‘친구관계를 어려워합니다. 성격이 조금 소극적인 부분이 있어 선생님께서 이 부분을 신경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등 현재 우리 자녀의 상태를 알려주시면서, 발전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언급해주세요.
왜냐하면 보통 1학기에 상담신청하신 학부모님들 대부분은 2학기에도 신청하십니다. 담임 입장에서도 1학기 상담 내용을 토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도출된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도 꼭 학부모 상담이나, 특히 방문 상담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2). 자녀의 건강 상태를 포함하여 유의해야 할 사항, 음식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골절 수술경력이 있어 체육시간에 조심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어 이런 음식은 먹을 수가 없습니다, 담임교사가 1년간 학습생활을 할 때, 자연스럽게 자녀의 상황을 고려할 수 있도록이요. 교실에서는 수업이든 생활이든 단체생활이 기본이라서, 규칙 등에 있어서 예외학생이 있으면 집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미리 말씀해주신다면, 규칙이나 활동 계획을 하기 전에 교사가 먼저 언급하여 예외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3). 교사에게만 전하고 싶은 참고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 부분은 조심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ADHD의 진단은 받은 학생, 알리고 싶지 않은 경미한 지적 장애수준의 학생, 집중력이 산만한 정도가 심각한 학생,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 학생 등이 대표적입니다. ‘선생님께 굳이 알려야하나?’ ‘괜히 알려서 소문만 나면 상황이 안 좋아질텐데…’,‘낙인 찍히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사항들이 아마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부모님께서 어떤 부분에 대해 걱정하시고 염려하시는지 교사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부모 상담의 공통된 목표는 우리 자녀, 학생들의 교육과 올바른 성장입니다.
가정에서 자녀에 대해 가장 정확히 아시고 많이 신경쓰는 분이 학부모님이시라면,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담임교사를 믿고, 말씀해주세요. 불안하신 마음과 함께 전달해주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더 신뢰감이 쌓일 수 있습니다.
5.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무엇을 여쭤볼까요?
앞서 말씀드린 상황들, 직접 눈으로 사물함, 서랍, 교과서 등을 확인하시고, 기본적인 질문과 자녀에 대해 하실 말씀들을 다 하고 나면, 그때는 개인적인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담임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초등교육 전문가입니다. 초등 학생들을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교육하면서 같은 데이터 뿐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이 많은 분들이니 평소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1). 학습적인 부분 : 독서, 학원 문제, 보충/심화 등 추가적으로 더 해야 할지 등
2). 생활적인 부분 : 핸드폰, 인터넷, TV 사용 등으로 인한 갈등 문제
3). 개인적인 궁금한 사항
제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상담은 학부모님께서도 교사들도 상담이 끝난 후에! ‘아, 이거 못 여쭤봤네. 이 부분을 말씀드리지 못 했네…’ 라며 후회가 남지 않는 시간이 되는 거예요. 자녀를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교사와 학부모간 신뢰가 쌓여야겠지만, 1~2번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개인적인 궁금한 사항을 해결되었다면 진단평가 결과를 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규정으로 인해 공개하지 않는 학교도 있을 거예요. 보통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오답 처리를 하면서 점수를 확인시켜 주시긴 하지만, 부모님 눈을 보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 아이가 진단평가 과목별로 몇 점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수학이라면, 진단평가를 확인하며 작년 학습결손이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아니면 계산 실수가 많은 것인지만 확인하셔도 정말 큰 도움될 거예요. 같은 문제를 틀린 학생이라도 몰라서 틀린 것과 아는데 틀린 것은 사후 조치 방향이 확 달라질 테니까요. 학교별로 평가보는 과목이 달라서 조금 어렵겠지만 최소한 수학은 확인하시고, 추가적으로 다른 과목도 여건이 된다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6.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 이후엔 어떻게 해요?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고 1회성으로 그친다면 상담 효과가 미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귀한 시간 내서 상담하셨는데 너무 아쉽잖아요.
학생과 부모님을 위한 3가지 활동! 꼭 참고하셔서 다음 학년 진학하기 전까지 도움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상담은 결코 1회성이 되거나 단편적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활동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담 자체는 항상 열려 있어요. 물론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식적인 상담이 중요하고, 그를 바탕으로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기억하고 실천하실 3가지를 당부 드립니다.
Action agenda
첫째, 상담 내용, 상담 결과 등을 자녀와 공유하셔야 합니다.
일부분만 제외하고 대부분이요. 부모님과 교사가 대화를 나누는 대상은 ‘자녀’ 이야기잖아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 관계는 어떤지,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하는지 전부 아이에 관한 공동 목표를 세우고 오시잖아요.
그런데 행동의 주체가 되는 아이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죠. 간혹 어른들의 대화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행위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이 있는데, 그럴 수 있어요.
다만, 아이가 들었을 때 상처받을만한 문제라던가 부모님과 교사만 알고 있어야 하는 그런 사항들은 제외하고는 상담 내용을 공유하시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첫째 활동을 생각보다 안 하는 가정이 많아서 놀라곤 합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나눈 대화들을 정리해놓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상담에서 나눈 주제를 꺼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들은 “엥? 선생님이 그거 어떻게 알아요?”라고 질문하고, 저는 “당연히 부모님과 얘기 나눠서 알지요”라고 대답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 내가 집에서 하는 행동을 선생님이 알고 있네?’, ‘선생님이 엄마, 아빠랑 연락을 주고받으시나보다.’ 더 잘 해야겠다거나 조심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죠.
이런 다짐은 자연스럽게 학교에서의 행동으로 이어지고요. 수업 시간과 학습 태도, 생활 측면, 심지어 급식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꽤 영향이 크죠? 반대로 부모님께서 상담에서 나온 내용을 자녀들과 이야기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자녀들은 ‘아 학교에서의 내 모습이 전달되겠다.’, ‘엄마랑 선생님이 같은 목표를 세우셨겠구나’라는 걸 파악합니다. 그러니 예로 독서를 목표로 했을 때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어디선가는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겠죠.
둘째, 남은 기간 담임교사와의 소통을 조금씩이라도 유지해야 합니다.
보통 학기별로 한번씩 있다보니 상담이 끝나면 해당 학기는 이제 아이에 관한 상담이 끝났다! 라고 여기시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공식적인 학교행사는 끝났죠. 그렇지만 우리 아이는 여전히 내년 2월까지 담임교사의 학급이고 지도를 받습니다. 1번 상담 다녀오셨다고해서 전혀 끝난 것이 아니죠. 이제 시작인 거예요. 앞으로 나아져야 할 부분이나 신경 쓸 부분이 추가적으로 생겼을 거예요. 친구 관계를 더 넓혔으면 좋겠다거나 다음 학년도 전까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거나 이런 것들이요.
그러니 부모님들은 이런 사항들을 학기 중간에 여쭤보실 수 있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담임 선생님 입장에선 살짝 귀찮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이런 관심을 보이면! 하나라도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요. 왜? 함께 목표를 세웠고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보여드려야죠. 부모님 입장에서도 방문이나 전화가 부담스러우신 분도 있을거예요. 밴드나 학급 채팅창에 쪽지 남기는 것도 괜찮아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성장하고 있어요. 집에서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학교에서도 책 좀 읽나요? 등으로 굳이 긴 대화를 주고받지 않더라고 그 목표에 대한 단어 정도만 언급해 주셔도 남은 기간 훨씬 효과가 높아지리라 확신합니다.
셋째, 1학기 상담 내용은 따로 정리를 해둬야 합니다.
단순 정리가 아니라 변화 정도도 함께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작년 상담 내용 기억 잘 안 나시죠? 1학기 상담은 보통 담임선생님에게 듣기보다는 부모님께서 우리 자녀에 대해 안내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교사에게 대체 무엇 무엇을 말씀드려야 하고, 어디까지 알려드려야할지 고민하신 분들 있으셨을 거예요. 이때 세 번째 활동 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매년 신경쓰고 있는 부분을 토대로 나아진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다음 담임선생님께 전달드리는 과정이니까요.
오늘은 1학기 학부모상담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전화상담을 하셨던, 목적없이 단순이 대면상담을 다녀오신 경험이 있다면 짧게는 5~10분 만에 끝난 적도 있으셨을 거예요. 이번 상담은 우리 아이를 위하여 몇 가지 목적을 정하시고 자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적다보니 굉장히 내용이 길어졌는데 이번 상담부터 모든 것을 다 하겠다가 아니라 이 중에서 몇 가지만 선택해서 늘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알차고 의미있는 상담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학부모상담 관련해서는 유튜브 채널에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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